금리(이자율)는 한마디로 돈을 빌린 대가라고할 수 있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이 일정기간 돈을 쓰고 난 다음 빌려간 원금 외에 돈을 빌려간 것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인데 이를 '이자'라고 합니다. '돈을 빌려간 것에 대한 대가'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이 돈을 쓸 기회를 미룬 것과,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리스크에 대해 보상해주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자의 원금에 대한 비율을 이자율 또는 금리라고 합니다.
이자를 표시할때는 기간을 명시하게 되는데 보통 1년을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 100만원을 맡겨 놓았는데, 1년에 이자 1만원이 발생한다고 하면 이자 1만원은 원금 100만원의 1/100이기 때문에 연간 이자율은 1%가 되는 것입니다.
이자의 규모는 금리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즉, 이자가 돈을 빌리는 것에 대한 대가라고 하면 금리가 그 대가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리를 한마디로 '돈의 가격'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 금리는 무엇에 의해 결정이 되는가?
금리도 재화의 가격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이 됩니다. 시장에서 상품이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과 같이 금리는 돈에 대한 가격이므로, 금리도 역시 자금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금융시장에 자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면 금리가 상승하고, 자금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마치 풍작이면 쌀 가격이 떨어지고, 흉작이면 쌀 가격이 폭등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 ▶ 기업 자금 수요 ↑ ▶ 금리 ↑]
그러면 자금 수급(돈의 수요/공급)은 무엇에 영향을 받는 것일까요? 자금 수급은 경기변동, 정부의 통화정책, 사람들의 소비/저축성향, 기업의 자금 수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자금 수요 중에서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규모가 크기 때문이죠. 이러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또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경기가 호황이면 기업들은 미래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아 생산, 고용, 투자 등을 늘리기 되는데,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어 자금의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금리도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불경기가 되면 생산, 고용 및 투자기회가 줄어들게 되어, 자금의 대한 수요가 감소하여 금리도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가↑ ▶ 금리 ↑]
기업의 자금 수요/투자 등도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물가도 금리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경기가 호황이여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높아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면, 소비자들은 제품이 더 상승하기 전에 물건을 사게 됩니다. 기업의 경우에는 물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재료 등이 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원재료를 구매하기 때문에 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금리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이뿐만 아니라,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이자의 실질가치가 하락하게 되어 금리가 오르기도 합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돈을 빌려준 사람은 물가 상승세에 맞추어 이자를 더 받아야 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어제 2천 원이였던 사과가 오늘 3천 원이 된다고 하면 어제의 2천원은 오늘의 2천원보다 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 미래에 물가가 이렇게 계속 오르게 되면, 물가가 오르는 만큼 금리를 더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축↓ ▶ 금리 ↑]
그리고 국민들의 저축 성향도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들은 대출 자금을 주로 국민(가계)의 예금을 통해서 조달합니다. 그런데 경기가 불황이면 국민들의 소득은 줄게되고 이에 따라 은행에 예치하는 예금도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은 대출해줄 수 있는 자금이 감소하게 되고 적은 자금으로 최대한 돈을 벌려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반대로, 국민들이 저축을 많이 하게 되면 대출자금이 증가하여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 금리는 무엇을 영향에 미치는가?
앞서 설명드렸듯이, 금리는 경기 전망(+기업들의 자금수요), 물가, 국민들의 저축성향 등에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금리가 이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금리↑ ▶ 기업 자금 수요 ↓ ▶ 경기 ↓]
경기가 좋으면 소비가 증가하여 투자/생산/고용을 늘리기 위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여 이에 따라 금리도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금리는 너무 높아져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물론 높은 이자를 부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기업이 한다면 이자 부담은 적겠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자 부담이 커져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투자를 줄이면 생산/고용도 위축되게 되고 경제 전반도 위축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불황일 때 금리가 하락해서 경기가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가 불황이면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들의 투자도 감소하고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하락하여 금리도 이에 따라 하락하게 됩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대출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대출을 하지 못하게 되면, 금리를 어쩔 수 없이 낮추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이 감소하게 되어 투자와 생산을 늘리게 되어 경기는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금리는 경기에 의해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금리↑ ▶ 물가 ↑ or ↓]
물가가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금리도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이 높은 금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였을 경우 높은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을 올려서 비싸게 제품을 판매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는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금리가 올라서 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서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투자/고용 등을 줄이기 되면 가계소득도 줄게 됩니다. 그 결과 국민들은 소비를 덜 하게 되어 물가가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금리↑ ▶ 저축↑]
금리가 가계의 저축에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국민들은 은행에 돈을 맡겨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돈을 더 은행에 저축하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시에는 돈을 맡겨도 큰 이자수익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저축이 감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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